[출근길 인터뷰] '1대 1000의 전설'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 특별전
[앵커]
쌍권총을 들고 일본 경찰 1천여 명에 맞선 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영화 '암살'과 '밀정'의 모티브가 된 김상옥 의사인데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이른바 '일 대 천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서 만나보겠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김정엽 전쟁기념관 학예사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대천의 전설이라고 불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는 어떤 인물이였나요?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님은 3.1운동의 열기가 식어갔던 1923년 1월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과도 같았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시고 이후 열흘간 일제 군경 1000여 명에 맞서 싸워 홀로 독립운동을 해내신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 한 분이십니다.
[캐스터]
꼭 기억되어야 할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이 되었나요?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이번 특별전은 김상옥 의사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는데요. 가난했던 출생 가정으로부터 독립운동 이전 시기를 다룬 '가난의 사슬을 끊고' 그리고 여러 가지 독립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제 독립운동에 투신하셨던 '스스로 걸어간 가시밭길' 그리고 마지막에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님의 이름을 널리 알린 열흘간의 전투를 담은 '신화로 남은 전투', 이렇게 3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물은 김상옥 의사님의 후손분들이 기증해 주셨고요. 그밖의 유물은 독립기념관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대여해 주셨습니다. 그밖에 3존에서 김상옥 의사님의 열흘간의 전투를 담은 공간에서는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서 서라운드 4면 영상을 제작해서 전시회 내용을 관람객들에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당시 김상옥 의사가 보여준 용기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요?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사실 일본의 군경 1000여 명과 홀로 맞서 싸운다는 그 두려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저로서는 짐작하기 어려운데 그런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저희가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사용한 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조동화 시인님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입니다.
이 시를 보면 풀밭이 꽃밭으로 물들어가는 장엄한 변화 속에 사실은 하나의 꽃이 피어가는 과정이 연속해서 일어나면서 풀밭이 꽃밭을 변해가는데 김상옥 의사님도 자신의 이 행동 하나가 바로 독립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은 하시지 못하셨겠지만 자기가 이렇게 희생하고 독립운동을 시작하면 누군가가 이것을 받아서 열심히 해 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셨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의 용기가 너무 개인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나 하나 자각해서 내가 행동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그런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시는데 큰 울림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꼭 새겨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가 어떻게 기억되시길 바라시나요?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저는 이번 전시에서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님의 마지막 열흘간의 전투를 하이라이트로 보여주었지만 사실은 역설적이게도 김상옥 의사님이 보통 사람이었다는 점이 조금 더 강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프롤로그의 제목을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삶'이라고 정했습니다.
그가 너무나 비범한 삶을 살다 가셨지만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출생해서 아주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김상옥 의사님이 달랐던 점은 자신의 삶을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만이 아니고 자기가 많은 것들을 이뤄냈지만 그런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던 어떤 민족의 아픔을 같이 공명하면서 스스로 독립운동으로 투신했던 그런 삶을 살았었던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공동체 의식을 위해서 살았던 그 삶이 조금 더 기억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하면서 이번 전시 준비했습니다.
[캐스터]
김상옥 의사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사실 지금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는 김상옥 열사의 상이 서 있고 종각역 8번 출구에는 김상옥 의거 터라고 하는 작은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다시 이런 흔적들에서 김상옥 의사의 삶을 쉽게 반추하기란 또 쉽지 않습니다.
한 가지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작은 기념관이 세워져서 김상옥 의사님의 삶이 후세에 대대손손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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